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지털 없는 하루(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우리)

by amvermac0114 2025. 4. 11.

디지털 디톡스는 가족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입니다.

비누방울 날리는 아이모습
비누방울 날리는 아이모습

디지털 없는 하루: ‘심심함’이 창의력을 자극한다

현대 사회는 ‘심심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이든 어른이든,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손은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지루할 틈이 없어진 대신,
생각할 틈도 함께 잃고 있다.

최근 교육 심리학계에서는
'심심함(boredom)'이 창의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디지털 기기와 ‘심심할 틈 없는’ 아이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심심함을 느끼기도 전에 즉각적인 자극에 노출된다.
유튜브 영상, 짧은 숏폼 콘텐츠, 모바일 게임 등은
끊임없는 흥미와 자극을 제공하며 ‘무료함’을 차단한다.

하지만 이처럼 지속적인 자극은
아이들의 뇌가 자발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탐색을 하기 전에 멈추게 만든다.
즉, 심심함을 느끼고 그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생략되는 것이다.


심심함이 주는 인지적 기회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심심함을 경험할 때
기억을 떠올리고, 상상을 하고, 대안을 탐색하는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영국의 심리학자 샌디 만(Sandi Mann)은
단순한 활동(예: 전화번호부 읽기)을 한 후, 창의적인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을 때
심심함을 유도한 그룹이 훨씬 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고 보고했다.

이는 곧, 심심함이 뇌를 ‘창의적인 모드’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디지털 디톡스: 아이에게 심심할 자유를 주는 하루

'디지털 없는 하루'는 아이에게 단순히 기기를 빼앗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탐색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을 멀리한 하루 동안 아이는
평소 보지 않던 책을 꺼내 읽거나, 종이와 펜을 들고 상상 속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때로는 벽돌 장난감을 가지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며 집중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 창의적 행동이다.


결론: 심심함은 창의력의 땅이다

현대의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게임은 그만”, “유튜브는 나중에”라고 말하지만,
정작 어른들조차 디지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디톡스는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이다.

심심함은 피할 감정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감정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자라고, 뇌는 쉼 없이 움직인다.


디지털 없는 하루는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인 창의력의 시간을 선물하는 일이다.

 

 

참고문헌 및 출처

  1. Mann, S., & Cadman, R. (2014).
    Does being bored make us more creative?
    Creativity Research Journal, 26(2), 165-173.
    → 단조로운 활동 이후 창의적 사고가 향상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 ‘심심함’이 창의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
  2. Eastwood, J. D., Frischen, A., Fenske, M. J., & Smilek, D. (2012).
    The unengaged mind: Defining boredom in terms of attention.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7(5), 482–495.
    → 심심함은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내적 자극’을 찾아 나서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
  3. Kaufman, S. B. (2017).
    Why Boredom Is So Stimulating.
    Scientific American.
    → 뇌가 지루함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를 소개. 이 영역은 창의력과 깊은 관련이 있음.
  4. OECD (2021).
    21st-Century Readers: Developing Literacy Skills in a Digital World
    →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주의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력 감소에 대한 경고. 디지털 디톡스와 아날로그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
  5. Uhls, Y. T., Ellison, N. B., & Subrahmanyam, K. (2017).
    Benefits and costs of social media in adolescence.
    Pediatrics, 140(Supplement_2), S67–S70.
    → SNS, 유튜브, 게임 등이 청소년 뇌에 미치는 긍정·부정 양면성을 다루며, 일시적 디지털 차단의 긍정적 효과도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