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스스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터넷 교육,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참 잘 다룬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룬다’는 것이 곧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들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괴롭힘, 무분별한 정보 소비, SNS 중독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과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 디지털 기기는 ‘도구’일 뿐, 사용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을 다루는 '태도와 습관'**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온라인 언어 예절, 즉 '디지털 에티켓'을 가장 우선적인 교육 항목으로 꼽는다.
2. "말이 아닌 글로 전하는 시대, 감정은 더 쉽게 상처가 된다"
한국청소년인터넷문화연구소 이은정 박사는 “아이들은 현실에서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더 쉽게 타인을 공격하거나 상처받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 주고받는 언어에는 감정의 뉘앙스가 빠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사이버 괴롭힘 사례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한 줄, 메신저에서의 짧은 말 한마디가 친구 사이의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3. 디지털 에티켓,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꾸준한 대화를 이어갈 것을 권한다:
- 온라인에서도 정중하고 배려 있는 언어 사용하기
- 장난처럼 보일 수 있는 말이라도 상대가 불쾌할 수 있음을 이해시키기
- 인터넷에 쓴 말은 기록으로 남고, 되돌릴 수 없다는 점 인지시키기
- "내가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되물어보는 훈련
4. 인터넷 교육, 무엇이 포함되어야 할까?
디지털 에티켓 외에도 다음과 같은 영역이 필수적이다:
- 개인정보 보호: 이름, 주소, 사진 등은 함부로 공유하지 않기
- 정보 판별력: 뉴스, 유튜브 영상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힘
- 스크린 타임 관리: 스스로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습관
- AI·알고리즘 이해: 왜 이 콘텐츠가 나에게 보이는지를 아는 인지력
5. "인터넷도 배워야 잘 씁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방치해선 안 된다.
인터넷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도구이지만, 올바른 습관 없이는 아이들의 정서와 관계를 해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나서 아이 스스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터넷 교육,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