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는 좋은 부모 일까?

by amvermac0114 2025. 4. 11.

부모가 된다는 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자라는 일입니다.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

 

좋은 부모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실수를 마주하며 계속 배워가는 사람입니다.
그 시작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다짐에서 시작됩니다.

 

1. 비난보다 공감 먼저 하기

“왜 또 울어?”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거니?”
무심코 던진 말들이 아이에게는 **'나는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감은 아이와의 정서적 신뢰를 쌓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 놀이 중 쌓은 탑이 무너지자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을 때,
이럴 수도 있죠:

  • ❌ “왜 화를 내! 그깟 블록이 뭐라고.”
  • ✅ “많이 속상했구나. 엄청 열심히 만들었는데 무너지니까 마음이 아팠지.”

이처럼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말은
뇌 과학적으로도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UCLA의 다니엘 시겔 박사는 이를 “이름 붙이기(name it to tame it)” 전략이라고 부르며,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아이의 뇌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공감은 문제를 당장 해결하겠다는 태도보다,
“나는 너의 편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중심을 둡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는
'내 감정은 안전하게 표현해도 되는 것이구나',
**'엄마(아빠)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구나'**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 믿음이 바로 신뢰입니다.


2. 하루 10분, 아이의 세상에 진심으로 들어가기

“엄마, 이거 봐봐!”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는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이 짧은 순간들에 얼마나 진심으로 반응해 주느냐
아이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아이가 만든 그림을 들고 왔을 때
    • ❌ “어, 잘했네~” (눈도 안 마주치고 형식적인 반응)
    • ✅ “와, 이건 나무야? 이거 네가 상상해서 그린 거야? 여기 색도 너무 예쁘다!” (눈을 마주치며 구체적으로 칭찬)

이런 반응은 아이의 세계를 인정해 주는 행동입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눈높이를 맞춰 앉고,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그 자체로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시간은 길 필요도, 특별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 10분. 온전히 ‘아이의 세계’에 들어가 보는 것.
그 진심이 아이의 마음에 잔잔한 신뢰의 씨앗을 심습니다.


3. '나는 너를 사랑해'는 말보다 태도가 먼저다

“사랑해”라는 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따뜻한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 안정된 표정과 함께할 때
비로소 아이는 그 진심을 받아들입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말의 의미 전달에서 실제 단어(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7%에 불과하고,
목소리 톤(38%)과 표정·몸짓 같은 비언어적 요소(55%)가 훨씬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즉, “사랑해”라는 말을 해도
무표정하거나 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면 아이에게는 정반대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전할 땐 다음을 의식해보세요:

  • 눈을 바라보며 말하기
  • 따뜻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기
  • 스킨십(포옹, 손잡기 등)을 함께하기

사랑은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눈빛으로, 온기로 전해지는 감정입니다.
그렇게 쌓인 사랑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키우고,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기 신뢰감(self-confidence)**의 기반이 됩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작은 연습의 연속입니다.
모든 날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작은 공감을 시도한 그 순간,
이미 당신은 '좋은 부모'로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참고 논문 및 자료

  1. Siegel, D. J., & Bryson, T. P. (2011).
    The Whole-Brain Child: 12 Revolutionary Strategies to Nurture Your Child's Developing Mind
  2. 아이의 뇌 발달 단계에 맞춰 감정을 이름 붙이고 설명해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신뢰 관계 형성에 기여함을 설명함.
    → "Name it to tame it" 개념 인용.
  3. Mehrabian, A. (1971).
    Silent Messages
  4. 커뮤니케이션의 3요소(언어 7%, 음성 38%, 시각 55%)를 통해, 메시지 전달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입증.
    → '사랑한다'는 말의 온도, 표정, 눈빛이 중요한 이유.
  5. Gottman, J. M., & DeClaire, J. (1997).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The Heart of Parenting
  6. 감정 코칭이 자녀의 정서 지능을 향상시키며, 부모와의 신뢰관계를 강화한다는 연구.
    → 아이의 감정을 비난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기술적 접근 설명.
  7. Ainsworth, M. D. S., Blehar, M. C., Waters, E., & Wall, S. (1978).
    Patterns of Attachment: A Psychological Study of the Strange Situation
  8. 안정적 애착은 아이가 부모를 신뢰의 대상으로 인식할 때 형성되며, 이는 일관된 반응과 공감에서 비롯됨.
    → ‘반응성 있는 부모’의 역할 강조.
  9. Tronick, E. Z. (2007).
    The Neurobehavioral and Social-Emotional Development of Infants and Children
  10. 부모와의 ‘눈맞춤’, 표정, 미소와 같은 미세한 상호작용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설명.
    → 아이가 부모의 얼굴에서 읽는 감정 정보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