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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성교육

by amvermac0114 2025. 4. 9.

"내 몸은 소중해요", "싫어요는 용감한 말이에요"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

 

“성교육은 정보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과거에는 성교육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사춘기 무렵에나 시작되는 ‘특별한 교육’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만 4세 유아들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내 몸은 소중해요", "싫어요는 용감한 말이에요" 같은 교육을 받으며 성 감수성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아이의 연령에 맞춰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감정 교육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1.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 아이의 성기를 ‘거기’, ‘앞뒤’, ‘꼬추’, ‘음냥이’ 같은 말로 부르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성기를 숨기고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 아이가 자기 몸을 정확하게 알고, 건강한 자기결정권을 갖기 위해선
    ‘음경’, ‘음순’, ‘항문’ 등 정확한 명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 이는 성폭력 예방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낯선 어른이 부적절한 접근을 했을 때,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능력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2. "안 돼"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 아이가 누군가의 스킨십을 거부하거나 불편해할 때,
    “왜 그래~ 할머니는 너 예뻐서 그런 거야~”라고 넘기지 마세요.
  • “안아주는 게 싫었구나. 네 감정을 말해줘서 고마워.”
    이렇게 반응하면, 아이는 자기 몸에 대한 권리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 성교육은 결국 ‘동의(consent)’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타인의 감정과 몸을 존중하는 만큼, 자신의 감정과 몸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부모의 말과 행동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3. 성교육은 ‘성’만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 성교육은 신체 변화에 대한 정보 전달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감정’, ‘관계’, ‘자존감’**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 예를 들어, 아이가 동화를 읽고 “저 사람은 왜 화가 났어?”라고 물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럴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라고
    감정에 귀 기울여주는 연습을 함께 하는 것 역시 훌륭한 성교육입니다.
  • 결국 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아이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성에 대한 바른 태도를 기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됩니다.

4. ‘사랑’과 ‘몸’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겨?”, “엄마 아빠는 왜 결혼했어?”라고 물을 때,
    당황해서 얼버무리기보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진지한 대답을 해 주세요.
    • 예: “아기는 엄마 아빠가 서로 많이 사랑하고, 아기의 씨앗이 만날 때 생겨.”
  • 아이는 부모의 말투와 표정, 태도에서
    어떤 질문은 해도 되는지, 어떤 이야기는 부끄러운 것인지 금세 배웁니다.
  • 부끄러워하지 않고, 성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집.
    그 자체가 최고의 성교육 환경입니다.

  1. 성기 이름을 정확히 말하기
    – 음경, 음순, 가슴, 항문 등 정확한 명칭 사용
  2. 감정 묻기, 감정 이름 붙여주기
    – “기분이 어때?” “당황했구나” “무섭고 화났을 수도 있겠네”
  3. 질문을 피하지 않기
    – “아기는 어떻게 생겨?” → “아기는 사랑하는 어른들의 몸을 통해 생겨”
  4.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 “누가 너 몸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자고 하면 싫다고 말하고 엄마에게 말하기”

부모가 먼저 건강한 성의식을 갖는 것이 시작입니다

부모가 스스로 성에 대해 막연한 죄책감이나 불편함,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있다면
그 어떤 성교육 이론도 아이에게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성교육은
“네 몸은 소중해”,
“네 감정은 존중받아야 해”,
“사랑은 서로를 아끼는 거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말은 아이에게 '힘'이 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는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그 말 덕분에 아이는
모호하거나 이상한 상황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고,


누군가의 부적절한 행동 앞에서도

자신을 지킬 준비가 된 사람으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부모가 곁에 있다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