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기(생후 0~28일)는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경험하는 인생의 출발선이다.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아기와의 만남은 신비롭고 감동적인 동시에, 긴장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기야말로 부모와 아이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아이의 감각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영아기 사망률이 아직도 OECD 평균을 웃도는 현실 속에서, 부모의 관심과 애정 어린 돌봄은 아이의 생명과 건강에 큰 힘이 된다.
영아 사망률,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4명이며, 그 중 약 52%가 생후 28일 미만의 신생아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출생아나 조산아의 경우 특히 위험률이 높으며, 부모의 돌봄과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생아기,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놀이’
신생아에게 ‘놀아주는 것’은 단순한 여가시간이 아니다. 감각을 깨워주고, 애착을 형성하며, 건강하게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삶의 시작점이다. 신생아는 먹고 자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하루에 깨어있는시간은 고작8~9정도지만 , 짧은 각성 시간 동안 적절한 감각 자극과 사랑이 담긴 접촉을 통해 놀 수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감각놀이와 촉각놀이
엄마는 아기에게 생리적 안정감과 정서적 유대를 동시에 주는 존재다. 수유와 스킨십 중심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아기에게 따뜻한 세계를 알려주는 매개체가 된다.
말 걸기: “우리 아기 눈 떴네~”, “사랑해~”처럼 감정을 담아 천천히 말한다.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반응한다.
노래 불러주기: 자장가나 리듬감 있는 동요는 아기의 청각 발달에 좋고,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이다.
눈 맞춤 놀이: 수유 후나 안고 있을 때 엄마 눈을 바라보게 한다. 아이의 시선은 생후 3~4일이 지나면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모빌을 달아주는것도 효과적이다. 흑백모빌에서 칼라로 달아주는것이 좋으며 교체시기는6주에서 12주로 보면 된다.
부드러운 손 마사지: 아기의 손등, 손바닥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따뜻한 접촉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포대기 속 포옹: 아기를 감싸 안고 가슴에 대며 피부를 맞대는 포옹은 최고의 촉각 놀이이다.
따뜻한 물수건 닦기: 목욕 전후, 따뜻한 물수건으로 살살 몸을 닦으며 다양한 온도 감각을 경험하게 해준다.
아빠와 함께하는 감각놀이와 촉각놀이
아빠는 아기에게 새로운 감각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물하는 존재다. 다정한 목소리와 낮은 톤의 말투, 색다른 자극은 아기에게 색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통로가 된다.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아빠 목소리는 아기에게 편안한 자장가처럼 느껴진다.
얼굴 표정 놀이: 웃는 얼굴, 입 오므리기, 눈 윙크 등 다양한 표정을 천천히 보여주면 아기가 따라 하려는 시도를 한다.
흑백 도형 카드 보여주기: 신생아는 흑백 대비가 강한 것을 좋아한다. 간단한 도형 카드를 20~30cm 거리에서 천천히 움직여 보여준다.
아빠 품에 안기기: 상의 탈의 후 아기를 맨살로 안아주는 ‘캥거루 케어’는 체온 유지와 애착 형성에 탁월하다.
가볍게 리듬 타기: 안고 부드럽게 흔들거나 리듬을 타며 음악에 맞춰 움직여 준다. 진정 효과가 있다.
손가락 인형 놀이: 손끝에 인형을 끼우고 아기 손에 살짝 스치듯 보여주는 것도 촉각 자극에 좋다.
분유먹여주기: 애착 형성에 탁월하다
신생아기 놀이 팁 정리
감각놀이는 청각과 시각을 자극해 정서 안정과 애착 형성을 도우며, 촉각놀이는 피부 접촉을 통해 아이에게 안정감과 감각 발달을 제공한다. 놀이 시간은 짧고 자주, 아기의 반응을 보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하며
신생아기 28일은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 속에서 부모의 손길과 목소리, 눈빛 하나하나가 아이의 뇌 발달과 정서적 토대가 된다. 놀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주는 따뜻한 접촉과 관심이 바로 아이에게는 최고의 놀이가 된다.
오늘도 아기와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마음을 나누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