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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름다운 손은 어떤 손일까?

by amvermac0114 2025. 4. 23.

세상이 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본질은 종종 우리가 간과하는 곳에 숨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한 옛날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왕자와 공주의 포옹사진
왕자와 공주의 포옹사진

왕자의 선언과 사람들의 반응

옛날 어느 나라의 왕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처녀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말은 곧 전국에 퍼졌고, 수많은 신하들은 자신이 왕의 사돈이 되기 위해 딸들의 손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열중했습니다. 그들은 딸들에게 손으로 하는 어떤 일도 시키지 않았고, 오직 고운 손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손에 흠 하나 생기지 않도록, 일은 하인들이 대신하게 했고, 딸들은 하루 종일 손톱을 다듬고 로션을 바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손은 단순히 치장해야 할 대상이자 경쟁의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소녀

그와는 대조적으로, 한 시골 마을에는 손이 유난히 곱고 예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도 왕자의 선언을 알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손이 왕자에게 선택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길에서 고통스러워하며 발을 절뚝이는 말을 발견하게 됩니다. 말의 다리에는 큰 가시가 박혀 있었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소녀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말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운 손으로 말의 다리를 살펴보고, 깊이 박힌 가시를 조심스럽게 뽑아냈습니다. 말은 곧 안정을 되찾았지만, 소녀의 손은 피로 물들고 여기저기 긁히고 찢겨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선택의 순간, 왕자의 결정

시간이 흘러 마침내 왕자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왕궁의 뜰에는 전국에서 모인 처녀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손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곱게 만든 손을 자랑스럽게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하나하나의 손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마침내 상처 입고 거칠어진 손을 가진 한 소녀 앞에 멈춰 섰습니다. 바로 말을 구해준 그 소녀였습니다.

왕자는 단호하게 그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손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손입니다. 겉으로는 거칠고 상처가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랑과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봉사와 희생,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

이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매몰되기 쉽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누군가를 돕기 위해 자신의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상처와 흔적은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 어떤 장신구보다도, 다른 이에게 베푼 사랑과 정성은 사람을 빛나게 만듭니다. 왕자가 고른 손은 흠 없이 예쁜 손이 아니었지만, 봉사와 희생의 이야기로 가득한 손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는 외형보다 내면의 행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남을 도우려는 손,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주는 손, 그리고 자신의 안락함보다 타인의 고통을 먼저 바라보는 손이야말로, 진짜로 아름다운 손입니다.

누구나 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손이 가장 아름다운가는 결국 어떻게 그 손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내민 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손의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