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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가족 유대의 시간이다 , 식탁 위의 교육

by amvermac0114 2025. 4. 11.

식탁 위에 올라야 할 것은 반찬만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다.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

1. 식사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함께 먹느냐

현대 사회에서 식사는 점점 ‘기능적’이 되어가고 있어. 바쁜 부모, 혼밥, 배달 음식의 일상화는 식사의 의미를 에너지 보충 시간으로 축소시킨다. 하지만 아이에게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식탁은 아이가 사회성과 감정 조절, 인간관계를 배우는 첫 번째 교실이다.

아이는 식사를 통해 부모와의 교감을 경험하고,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언어 자극을 동시에 받는다.


2. 부모는 ‘무엇을 먹을지’보다 ‘어떻게 먹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식사를 배운다. 그건 음식의 종류나 조리법이 아니라 ‘식사하는 태도’ 자체다.

  • 부모가 자주 핸드폰을 보며 식사하면, 아이는 ‘식사는 집중할 일이 아니다’라고 학습한다.
  • 부모가 식사 중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식탁은 긴장되는 장소’로 기억한다.
  • 반대로 부모가 음식을 감사히 대하고, 식사 중 서로 안부를 묻고 미소를 나눈다면, 아이는 식사를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식습관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물려주는 문화다.


3. 일본 식사 교육에서 배우는 ‘존중’과 ‘감사’

일본은 어릴 때부터 ‘쇼쿠이쿠(食育)’ — 음식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이다.

  • 밥을 먹기 전에 **“이타다키마스(いただきます)”**를 말하며, 식재료의 생명과 요리를 준비한 사람에게 감사한다.
  • 식사 중에는 음식 남기지 않기, 천천히 씹기, 소리 내지 않기 등의 예절이 생활화되어 있음.
  • 학교에서도 텃밭을 가꾸거나 급식을 아이가 직접 서빙하며, 음식에 대한 주인의식과 감정적 연결을 키운다.

이는 단지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외적인 규율이 아니라, 자연과 타인, 자신에게 대한 존중의 태도를 키우는 방식이다.


4. 동양식 교육의 보완점 — ‘권위’에서 ‘공감’으로

동양권은 식사 교육에서 질서와 절제를 중요시하며, 편식 없이 골고루 먹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때때로 아이의 감각이나 기분을 무시한 채, 권위적인 식사 지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 먹을 때까지 자리 못 일어나!”는 문장은
아이에게 식탁을 처벌의 공간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강요 없는 예절 교육감정 존중 중심의 식사법이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 또한 아이의 감각·기분을 고려한 식탁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사소한 시간이자, 가장 깊은 유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부모가 “먹자”고 부를 때, 아이는 단지 밥을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대화를 기대하며 식탁으로 온다.

 

결국, 식탁 위에 올라야 할 것은 반찬만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다.